1.TQQQ 1년 10개월 투자 결과
흔히 레버리지 장기투자는 하면 안되다는 말을 많이 한다. 그 이유가 너무나 궁금했다. 찾아보니 마이너스 하락을 맞을 때 일반 지수의 하락 대비 더 큰 하락을 맞이하기 때문이고, 나스닥 지수가 100으로 시작하여 등락을 거듭한 후 일주일 후에 100으로 돌아와도 레버리지 상품의 가격은 시작점과 거리라 멀어져 있다는 이유이다. TQQQ는 나스닥 지수를 3배 레버리지로 추종하는 상품이다. 결과만 공개하자면 나는 TQQQ 장기투자를 약 1년 10개월 정도 했고 현재는 약 62% 가까이 수익을 보고 있다.
TQQQ 장기투자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은 2022년 4월 부터다. 그때 가격이 약 61,000원 이었다. 원래는 단기투자용으로 매수한 것이지만 금리 인상의 장기화를 예상하지 못했고, 정확하게는 약간 연준을 무시했었다. 올려봤자 뭐 얼마나 올리겠어 하는 마음으로 대응하지 않고 우상향, 롱에 걸었다가 비자발적 장기투자를 하게 된 게 원인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레버리지 상품은 장기투자하면 계좌가 녹는다고 말하는데 처음엔 그게 무슨 말인지 이해 못했다. 그래서 무조건 레버리지는 단기투자 하는 상품이라고 세뇌해버렸다.
2.매수, 매도 기록
처음에는 30주 정도로 작게 시작했다가 가격이 내려가가면서 물타기를 시작했다. 30주, 35주, 140주 그렇게 수량이 늘어남에도 하락이 장기화되면서 더이상 물을 탈 수 없는 지경에 이르고, 자포자기를 하기 시작했다. 전부다 빚내서 시작한 투자였기 때문에 손절을 확정지을 수도 없고 물러날 곳이 없다고 생각했다. 영원한 하락은 없고 언젠가는 회복할거라는 희망을 가졌을 뿐이다. 일반적인 나스닥 지수나 S&P500, 다우존스 지수 등과 함께 TQQQ 장기 차트를 보아도 중간중간 큰 하락은 있었지만 그래도 장기적으로 우상향이었다. 그 차트의 역사를 믿었다. 문제는 내가 대출이자와 원금 상환을 하락 기간 동안 감당할 수 있느냐의 문제만 있었다.
위 매수 기록 사진에서 보다시피 약 2년 가까운 시간동안 매도 수량은 없고 오직 매수만 진행해왔다. 지금 생각해보면 가격이 한참 낮았을 때에 왜 더 과감하게 큰 돈으로 매수하지 않았을까 아쉬움이 남는다. 지나고 보면 다 그렇게 보일 뿐이다. 하락 시장 속 한복판에서는 어둠만 보인다. 특히 과거 몇개월동안 하락해왔고, 앞으로 몇년이 될지 모르는 하락이 전망되는 상황에서 거금을 들고 매수에 나선다는 판단은 아무나 할 수 있는게 아니다. 다만 그 어둠을 헤쳐나오고 난 뒤에는 그 때가 기회로 보이는거다. 초보자에겐 그렇다. 하지만 몇번의 큰 하락장을 경험하고 그 어둠속에서 살아남는 주식들이 무엇이었고, 왜 살아남았는지 공부했던 사람들은 훗날 비슷한 어둠이 왔을 때 빛의 기회를 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 또한 그렇게 되는 경험을 이번에 했다고 믿는다.
3.레버리지 장기투자가 정말 위험한가?
공부해 본 결과 레버리지 장기투자가 위험한 이유는 횡보를 했을 때 변동성이 커서 계좌가 녹는다는 점을 들고 있다. 한 가지 의문이 들었다. 일반적인 단일 기업의 주식도 횡보는 한다. 1일차에 +10%가 올랐다가 내일은 -10%가 떨어지고 다음날에 +10% 올랐다고하면 이때의 가격은 당연히 1일차의 가격보다 낮은 값에 위치한다. 레버리지든 아니든 일복리 수익률로 계산되는 방식은 모든 주식 상품에 적용되는 것이기 때문에 마찬가지다.
일반적으로 성장주라고 부르는 변동성 높은 주식은 때로 TQQQ 같은 3배 레버리지 상품보다 더 큰 폭으로 하루에 -50%, +280% 까지도 왔다갔다 한다. 그에 비하면 3배 레버리지 상품의 변동성은 갓난아기 수준이라는 생각도 든다. 왜 그렇게 위험성을 강조하는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또 한가지, TQQQ의 위험성을 주장하는 사람들의 논리를 살펴보면 QQQ 지수 원본의 값을 비교 대상으로 삼는다. 예를 들어, QQQ가 1일차에 100원에서 2일차에 80원으로 떨어졌다가 다시 3일차에 100원으로 돌아왔다고 하면, QQQ를 매수한 사람의 3일차 수익률은 0% 이다. 이때, 같은 기간 QQQ의 3배로 움직이는 TQQQ는 1일차에 100원에서 2일차에 40원이 되었고 3일차에 48원이 되었다. 그러니 원본인 지수는 원금이 보존되어 있는데, 같은 기간 TQQQ는 -52% 하락한 결과가 나타나는 것이다. 이것을 보고 레버리지는 위험하다고 말한다. 그런데 이상하지 않은가? 그냥 보통의 주식 아무거나 골라도 -N%와 +N%를 받으면 같은 결과가 나타난다. 다만, QQQ보다 3배가 더 큰 폭으로 움직이니까 위험하다는 결론을 내린다고? 그걸로 위험성을 설명하기엔 말이 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TQQQ의 변동성은 결코 다른 주식에 비해 월등히 크지가 않기 때문이다. QQQ 자체의 변동성이 1~2%만 움직여도 굉장히 큰 으로 상승했다고 뉴스에 나올 정도이며, 그 외에 다양한 주식들의 변동성은 두자리수는 장난스럽게 볼 수 있다. 결론적으로 TQQQ가 레버리지 상품이라서 위험하다는 주장은 '변동성의 크기'와 '횡보' 를 기반으로 말하는 것인데, 실제 변동성은 크지 않고, 횡보 시 계좌가 녹는 경우는 모든 주식에 동일하게 적용되는 것이 때문에 레버리지만의 위험성으로 볼 수 없다.
레버리지가 단기 투자 상품이라는 논리는 수년간 횡보할 때의 전제일 때 들어맞는다. 장기적으로 우상향하는 레버리지 상품은 장기투자가 가능하다는 것이 나의 투자 결론이다.